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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첼리스트 장한나(2007/05/01)

소교의 행복코칭 2013. 3. 2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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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한국인] 지휘자로 데뷔하는 첼리스트 장한나         (2007/05/01)


"더많은 음악 나눠 주려고 첼로 대신 지휘봉 잡아요"


첼리스트 장한나(25) 씨가 지휘자로 데뷔한다. 오는 22일부터 27일까지 성남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제1회 성남 국제 청소년 관현악 축제 마지막 날, 한국과 중국 독일의 청소년 교향악단 단원들로 구성된 연합 오케스트라를 이끌게 된 것.

장씨는 최근 후기 낭만주의 음악을 담은 6집 앨범 '로망스'를 내는 등으로 자신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현재 프랑스 파리에 머물고 있는 장씨를 국제 전화를 통해 만나 보았다.

"오케스트라 지휘요? 좋은 음악가는 자신의 연주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악기와 손을 빌려서도 좋은 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맡기로 했죠."

밝은 목소리로 전화를 받은 장씨는 자신의 지휘자 데뷔를 청소년 관현악단과 함께하게 되어 더 기쁘다고 밝혔다. 이번 지휘는 자신의 꿈을 이루는 것뿐 아니라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클래식의 감동을 전달한다는 데도 의미가 있단다.

"오케스트라는 가장 거대하고 위대한 악기예요. 100 명이 넘는 음악가들이 최선을 다한 연주로 최상의 화음을 내는 것이니까요."

어린이들에게 음악을 들려줄 거라면 완벽한 오케스트라를 통해 들려주고 싶단다.

"클래식은 어렵다는 인식을 없애 주고 싶어요. 그래서 이번 관현악 축제가 끝난 뒤에는 MBC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어린이 음악회(가제)'에서 '운명'ㆍ'합창' 등 베토벤니 남긴 9개의 교향곡을 지휘하며 어린이들에게 해설해 주기로 약속했어요."

올 여름 방학부터 겨울 방학, 내년 겨울 방학까지 15 차례에 걸쳐 방영될 이 프로그램에서 장씨는 베토벤의 생애와 음악적 배경에 대한 이야기를 선사할 계획이다. 첼로의 거장으로 지난 주 작고한 로스트로포비치 스승처럼 훌륭한 선생님들로부터 배운 사랑을 국내 어린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나누고 싶기 때문이다.

"음악은 친구예요. 자꾸 만나고 놀아 봐야 어떤 친구인지 알 수 있듯이, 음악도 시간과 여유를 갖고 많이 듣다 보면 더 잘 알게 되죠."

장씨는 어린이들에게 상상력을 발휘해 마음으로 음악을 들으라고 권했다.

"처음에는 슬픔과 기쁨처럼 단순한 감정을 느끼는 연습을 하세요. 그러다 보면, 나중엔 기쁨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음악에 대한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도 있어요."라고 조언했다.

장씨는 자신의 음악과 해설을 들은 어린이들이 성인이 됐을 때 음악을 아무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음악은 들을 때마다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온다는 장씨는 요즘도 클래식 음악을 매일 들으며 연구를 거듭한다. 물론 연주와 지휘 연습도 5 시간 이상 빼놓지 않고 한다.

"첼로 연습을 할 때는 현이 닿는 손가락 부분이 찢어지는 상처를 곧잘 입어요. 딱딱한 굳은살이 생기지만, 그것이 벗겨지면서 새로운 상처가 나고, 다시 아물면서 또 다른 굳은살이 자리잡아요."

젊은 거장이란 말을 듣기까지에는 이런 '피나는 노력'이 숨어 있었음을 내비친다.

장씨의 최종 목표는 완벽한 음악가가 되는 것이다. 첼로로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자신만의 소리를 내고, 나아가 오케스트라를 통해 아름다운 음을 퍼즐 맞추듯 조합해 내는 경지를 꿈꾸고 있는 것이다.

장씨는 마지막으로 "행복은 큰 꿈을 이루기 위한 목표들을 하나하나 밟아 나가는 데 있지요."라며, "어린이들도 꿈을 크게 갖고 조금씩 노력하세요. 목표가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니까요."라고 조언했다.

전화기를 통해 들려 오는 장씨의 밝은 목소리에서는 행복한 연주가로서의 향기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했다.

장한나 씨가 1994년 로스트로포비치 첼로 콩쿠르에서 입상한 직후 첼로의 거장 로스트로포비치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 주 타계한 로스트로포비치는 장씨의 스승으로서 그녀의 음악 인생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written by 智銀

(2007/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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