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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전두환 미술품 (1)
최지은 기자의 세상과 소통하기
경매시장에 나온 전두환 미술품, 서산대사의 시
운동을 나서는데 길거리에 하얀눈이 소복하게 쌓여있다. 이른 아침이어선지 골목길엔 단 한 사람만의 발자국이 보였다. 삐뚤빼뚤 8자 걸음이다. '나는 바르게 걸어야지' 발자국이 남을 것을 생각하니 함부로 걷기가 망설여졌다. 한 발을 디디려는 순간 가슴이 두근거렸다. 서산대사의 시구가 생각났다.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 눈 내린 들판을 걸어갈 때 不須胡亂行(불수호란행) 함부로 발걸음을 어지럽게 걷지 마라 今日我行跡(금일아행적)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국은 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 심호흡을 가다듬고 걸음을 옮겼다. 사각사각 뽀드득, 귓가를 울리는 눈 밟는 소리가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내 발자국을 보며 어떤 이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겠지? 반듯하게 걸어야지. 조심 조심.' 순간 오토..
칼럼
2013. 12. 11. 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