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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글로벌익스플로러 4기, 왜 그리고 누구를 보내는걸까 본문

여행/동원글로벌익스플로러

동원글로벌익스플로러 4기, 왜 그리고 누구를 보내는걸까

소교의 행복코칭 2015. 3. 14.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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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넘는 여행이 일본으로 이어졌다. 잠시 한국에 들어갔을때  부산에서 개최한 동원글로벌익스플로러(이하 글플) 4기 공개설명회에 다녀왔다. 학생들에게 심사를 하는 기준에 대해 짧은 소개를 해주었다.

 

나이를 점점 먹으며 느껴지는건 '삶의 나이테'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예전엔 몰랐던 것들이 시간이 지나면 알아지는게 있다.

3년째 심사를 하면서 백프로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아 이친구들은 꼭 보내야겠구나' 하는 감이 온다. 신기하게도 그 팀들은 돌아와서 1,2등을 하고 상금까지 거머쥔다. 500여건에 가까운 서류심사를 거쳐 100팀을 추리고 이중에서 15팀정도를 선정한다.

 

왜 그리고 누구를 보내는걸까?

 

 

 

똘똘한 친구들을 뽑아 회사에 취직시키려고 만든 프로그램이 아니다. 꿈이 있고 이를 이루기 위한 징검다리를 마련해 주고자 하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빠티셰를 꿈꾸며 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제빵사를 만나고 싶은데 학생으로서 자금을 마련하기는 시간과 에너지가 빠듯하다. 이런 이들을 위한 제도다. 세계를 보는 눈과 귀를 확장시킬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함에서다. 학비지원을 벗어난 다른 종류의 장학프로그램인 셈이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100팀을 선정해 일일이 댓글을 달아준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라는 의미에서다. 자신의 단점과 장점을 알아야 발전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글플은 모집 단계부터 탐방 이후까지 끊임없이 대학생들의 성장을 단계별로 응원하고 지원해 주고 싶어한다. 글플에 응시한 지원서를 다른 회사 프로그램에 넣고 싶다? 괜찮다. 뽑는게 목적이 아니라 학생들을 성장시키는게 목적이니까. 오히려 이를 통해 단점을 고치고 타회사의 지원 프로그램에 뽑힌다면 감사할 일이다.


나는 여행을 사랑해서 심사위원이 된 사람이다. 3년간 40개국 300군데가 넘는 곳을 돌아다녔다. 9개월을 현지인집에서 먹고 자는 여행을 하기도 했다.


"동원글로벌익스플로러.. 야 여행 공짜로 보내준데. 한번 해볼까?"

되고 안되고는 중요한 게 아니다. '나에게 정말 필요한가'를 생각해보자.
아무리 공짜여행이어도, 나에게 필요하지 않으면 갈 필요가 없다. 모든것에는 기회비용이 있기 마련이다. 여행은 살면서 생각외로 갈 기회가 많다. 굳이 이게 아니어도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면 기회가 다가온다. 믿어도 좋다.

 

이런 사람 뽑는다.

첫째, 스스로에 대해 아는 사람이다.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내 꿈은 무엇인지, 왜 가야하는지를 스스로가 알아야 한다. '꿈을 찾고자 해외에 가고 싶어요' 하는 학생이라면 조금 더 고민하고 내년에 지원할 것을 추천한다. 지금 4학년인데 뭘해야 될지 모르겠지만 꼭 가고 싶다고? 그렇다면 더더욱 자신에 대해 깊게 파고들어라. 앞서 언급했지만, 해외 나들이는 언제든 갈 수 있다. 이제는 글로벌시대다.

 

둘째, 나에 대해 잘 이해하고, 내가 무엇을 바라는지 알았다면...그에 대해 준비를 해라. 꿈을 이루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그리고 글플이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지금까지 준비한 것을 보여줘라. 갑자기 글플을 보고 꿈이 생겼다면 준비가 미흡할 수밖에 없을 거다. 몇달 혹은 몇년 간 꿈을 위해 노력했던 사람과 즉흥적으로 한달 만에 준비하는 사람의 질은 당연히 차이가 있다.

 

셋째, 혼자가 아닌 함께가는 이유를 생각해라. 꿈을 공유하고 함께 할 친구들과 여행을 가는건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들은 장차 내 꿈을 이루는데 든든한 동반자가 될 수 있다. 여행을 가기 위해 짜맞추기식 친구모집은 자신을 위해서라도 삼가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내 꿈을 다른 이들과 어떻게 공유할 것인지 생각해 보자. 글플은 해외탐방 이후 자신의 꿈과 어떻게 연결시킬 것인지를 공유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어떤 꿈이든 나 혼자만을 위한 것은 없다. 혼자사는 세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봉사'를 다녀오라는 것이 아니다. 내 꿈이 어떻게 더 세상을 이롭게 할 것인지를 연결지어 생각해보라는 것이다.

 

아, 빼먹을 뻔 했다. 여행갈 지역과 만날 사람 등 탐방준비를 철저히 할 것을 강조한다. 13박 14일은 생각보다 길지 않다. 길 찾다가 사람 찾다가 시간 다 허비할 수 있다. 더더구나 여러분이 해외로 가는 시기는 여름 휴가철이다. 미팅날짜를 잡았지만 허탕칠 수 있다. 몇가지 대안을 마련하는 것은 필수다.

 

진정성, 간절함, 준비 이 세가지를 갖춘다면 위에서 주저리주저리 쓴 내용들은 잊어도 된다.

밖을 보기전에 자신을 먼저 보고 그것에서부터 출발해라.

 

글플이 대학생들의 성장을 돕는데 조금이나마 일조를 한다면 심사위원도 보람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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