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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은 기자의 세상과 소통하기
경매시장에 나온 전두환 미술품, 서산대사의 시 본문
운동을 나서는데 길거리에 하얀눈이 소복하게 쌓여있다. 이른 아침이어선지 골목길엔 단 한 사람만의 발자국이 보였다. 삐뚤빼뚤 8자 걸음이다.
'나는 바르게 걸어야지'
발자국이 남을 것을 생각하니 함부로 걷기가 망설여졌다. 한 발을 디디려는 순간 가슴이 두근거렸다.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 눈 내린 들판을 걸어갈 때
不須胡亂行(불수호란행) 함부로 발걸음을 어지럽게 걷지 마라
今日我行跡(금일아행적)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국은
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
심호흡을 가다듬고 걸음을 옮겼다. 사각사각 뽀드득, 귓가를 울리는 눈 밟는 소리가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내 발자국을 보며 어떤 이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겠지? 반듯하게 걸어야지. 조심 조심.'
순간 오토바이 한 대가 불쑥 앞쪽에서 나타났다.
'아뿔싸'
그렇게도 반듯하게 걷고 싶었던 내 발자국은 어느새 좌우로 어지럽혀 있었다.
'에이'
다시 신경을 쓰며 걸었다. 이번에는 행인 둘이 좁은 골목을 종종 걸음으로 지나갔다. 길을 비키느라 내 발자국은 또 한번 갈지자다.
살다 보면 피치 못할 환경과 조건들이 내 길을 가로막거나 흔들리게 한다. 설령 그렇다 쳐도 내 갈 길을 되도록이면 바르게 걷는 것이 나와 세상을 위한 길이다. 피치 못할 상황들도 나의 관심과 주의가 있다면 나를 크게 흔들지 않는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추징금을 환수하기 위한 미술품 경매가 오늘 처음 열린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전재국씨의 결혼을 축하하며 서산대사의 시를 옮긴 글씨도 경매로 나온다.
'눈 덮힌 들판을 걸어갈 때 모름지기 발걸음을 어지럽게 하지마라.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국이 뒤에 오는 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
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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