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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모든 상황은 내게 완벽히 이롭다?

소교의 행복코칭 2014. 9. 10.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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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이 캄캄했다. 귀가 멍멍했다. 노트북 가방이 사라진 것을 알아챈 것이다.

그것도 고향에 가기위해 고속버스에 오르고 나서야.

책을 내기위해 5년간 썼던 글들, 취재기사, 프리젠테이션, 사진, 각종 개인정보들이 공중에서 분해되고 말았다.

 

어디에서 분실했는지 도무지 기억나지 않는다. 버스터미널 직원이 감사히도 cctv를 체크해줬다. 화면속 내모습엔 이미 노트북 배낭이 없었다.

기억을 더듬었다. 지나온 길들. 방이역에서 오금역, 오금역에서 3호선 환승.

경찰관을 대동하고 cctv를 살펴보니 오금에서 3호선 환승하러 가는 길목에서의 내 등에는 노트북 배낭이 보이지 않는다.

아뿔싸. 그 1정거장 사이에 노트북 가방을 지하철에 두고왔구나. 지하철 노선표를 보느라 의자에 두고내린게 확실했다.

 

3일동안 연락은 없었다. 분명히 명함이 가방앞에 있는데 말이다. 탐날 물건이다. 얇은 고성능의 노트북과 하드디스크, 현금과 각종 화장품 등등.

 

온갖 생각이 교차한다.

'일본이었으면 어땠을까. 물건은 그자리에 있었겠지?'

'분실한 사람 책임이 가장 큰데, 나는 왜 그렇게 부주의했지?'

'늘 백업을 해야지 해야지 피일차일 미루던것이 이렇게 됐구나..'

'글 쓴걸 웹에만 올렸어도 됐는데 터키에서 노트북 도둑맞았을때와 똑같은 후회를 하고있다니...'

'앞으로는 꼭 백업하고 보안도 철저히 해야지'

 

자책, 후회, 반성

 

'모든 상황은 내게 완벽히 이롭다'는 사상을 지닌 내게 벌어진 이 상황.

아는것과 실천사이의 괴리를 메우고자 노력하던 시간들...

 

그래...

모든 상황은 내게 완벽히 이롭다는 사상아래...

지금 내가 할수있는 것은? 

연습이다. 더 나은 결과를 낼 수 있는 해석하기.

 

모든 것은 어떤 해석을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물론 쉽지 않다. 그렇기에 연습이 필요하다.

이런 연습할 기회가 주어졌기에 또 하나씩을 배우지 않는가.

 

앞으로는 사소한 것이라도 내것이 아닌 물건은 그자리에 둘 것이며, 주인을 알수있는 물건은 애를 써 찾아 줄것.

중요한 자료는 웹상에 올리거나 백업을 미루지 않고 노트북과 핸드폰 등은 암호를 걸어 둘 것.

  

찾으면 감사하고, 못찾아도 감사하고.

비가와도 감사하고, 비가안와도 감사하고.

 

오늘은 어제보다 성장했는가?

YES! 역시 모든 상황은 내게 완벽히 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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