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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카우치서핑

13. 카우치서퍼 선택요령 2. 머무는 집의 상태

소교의 행복코칭 2013. 5. 9.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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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편히 자야 여행도 즐거운 법.

소파와 침대 둘중에 무엇을 잠자리로 선택하겠는가. 기왕이면 다홍치마다. 아무리 사이트 이름이 카우치(소파)서핑이라지만 여행하는 내내 소파에서만 자기는 힘들다. 게다가 좁은 방 하나에서 주인의 코고는 소리를 들으며, 움직일때마다 눈치보는 것은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니다. 그렇기에 머무는 집의 상태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머무는 집(공간)의 상태

 

1. 주인과 같은 공간을 사용하는가

2. 방이 따로 주어지는가

3. 화장실은 공용인가

4. 냉난방

5. 청결

 

1,2는 카우치 정보(couch information)에 잘 나타나 있으므로 쉽게 알 수 있다. 3,4,5번은 호스트가 적은 방 상태의 상세정보와 사진을 참고하면 된다. 간혹가다 집과 머무는 방의 상태를 제대로 알 수 없는 경우가 생긴다. 그럴 땐 반드시 호스트에게 구체적으로 물어봐야 한다. 아니면 낭패를 당하는 경우가 생긴다.

 

낭패 당한 예시 1

<상상을 초월하게 불편했던 집>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팀'에게 카우치요청을 보냈다. 그의 카우치 정보 소개에는 수용 인원이 31명 이상 가능이라고 적혀있었다. 

'아 집이 무척 넓은가보다. 어떻게 학교의 한학급 정도 되는 사람들을 재워줄 수 있지?"

게다가 방에 대한 소개도, 매우 편안하고 여유있는 공간과 방이 있다고 적혀있었다.

 

Max Surfers Per Night: 31

Shared Sleeping Surface: No
Shared Room: No

we have spare couches and a room..very comfortable ...

I live in fremantle with 4 other people.
there is always a free space or room to stay in
I am happy to show you around this beautiful part of the world

peace!

 

다소 궁금증을 안은채 그의 집을 방문했다.

아!뿔!싸!

그의 집은 점령한 집(The Occupied House)이었다. 점령당한 집이란 제 2차세계대전 등으로 집 주인이 사망을 하거나 사라져 소유권이 누구에게도 없는 집이다. 이런 빈집을 갈 곳 없는 혹은 돈을 아끼고자 하는 젊은이들이 찾아내어 공동생활을 하고 있었다. 젊은이들은 주로 거리에서 저글링이나 묘기를 보여주며 돈을 받고 생활하는 길거리 예술가나 마술사 들이었다. 팀 역시 저글링 묘기를 배우고 선보이는 멤버 가운데 하나였다

5층짜리 빌라인 그곳은 벽 곳곳이 부식되었고, 이를 가리느라 그림을 그리거나 장식물을 매달아 놓았다. 벽돌 먼지가 풀풀 날리는 유령이 튀어나올 것 같은 곳이었다. 불법으로 따온 전기와 수도를 사용하느라 불빛이라곤 몇알의 전구에서 나오는 빛이 전부였다. 부엌도 있었는데, 도구들은 낡고 지저분했다.

첫날부터 눈물이 나올만큼 머물기가 부담스러운 곳이었다.

 

<공동부엌 입구>

 

낭패 당한 예시 2

<화장실 사용이 힘들었던 집>

이스라엘의 '이리나'라는 친구는 일자형 구조의 원룸에서 살고 있다. 그녀의 집은 왼쪽으로부터 화장실, 방, 부엌 겸 거실이 위치해있었다. 내가 잘 수 있는 공간은 부엌 겸 거실.

화장실 

 이리나 방

 부엌 겸 거실

화장실을 가려면 그녀의 방을 거쳐서 가야했다. 새벽에 일어나 화장실을 가고 싶었으나, 이리나 방을 거쳐 가야했기 때문에, 결국 화단에 볼일을 봤던 경험이 있다. -.-

 

 

<화장실을 가기위해 통과해야 하는 안방입구>

 

 

낭패 당한 예시 3

<너무 추웠던 집>

결혼을 앞둔 커플이 살고 있었던 이탈리아 밀라노의 마르티노 집

한겨울에 들렀던 그의 집은 정리정돈이 잘 된 깔끔한 내부가 인상적이었다. 거실에 놓여진 침대겸 쇼파에서 이틀동안 머물렀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복병이 있었다. 오래된 집이라 히터 상태가 좋지않았던 그의 거실은 너무 추워 밤새 몸을 웅크리고 있어야 했다.  

 

좋았던 예시

<넓은 독방을 차지했던 집>

 

지금은 사라졌지만, 이전 카우치서핑 사이트에는 내 홈페이지 화면 오른쪽에 '인근 카우치서퍼(Nearby couchsurfer)'라는 난이 따로 있었다. 이 곳에는 우리집 근처에 있는 카우치서퍼들을 업데이트해, 그들을 집에 초청하거나 메일을 보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카우치서핑 초보였던 이스라엘의 코헨은 '인근 카우치서퍼(Nearby couchsurfer)'에 나타난 내 정보를 통해 나에게 먼저 초청 메일을 보냈던 케이스였다. 수영장이 있는 저택같은 집 사진과, 따로 화장실이있는 방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초보였기 때문에 사진도 올라와 있지 않고, 좀 의심스러웠지만 '궁금증'이 앞섰다. 그의 집을 방문해보니 깔끔한 화장실이 내부에 있는 아늑한 방을 선뜻 내어주었다. 실제로 15미터 정도 되는 수영장에, 넓은 거실, 화단이 마련되어 있는 집이었다. 그 집에서 삼일을 매우 편하게 지냈던 기억이 있다.

 

 

<수영장이 딸린 코헨의 집>

 

 

<코헨의 넓은 주방에서 아이들과>

 

여행을 하고 저녁에 들어가 쉴 곳이 안락하다면 돌아오는 발걸음이 즐겁다.

짧은 여행은 며칠 감수한다 하지만 수개월 이상을 여행하는 여행자라면 카우치서핑의 집과 내가 머무는 공간의 상태를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을 들여 호스트의 집에 대해 꼼꼼히 살펴보는 노력을 기울이자. 

 

written by 智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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